최근 운영규약 개정과정에서 CMS 회비의 지역배분에 관한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 지역광장으로 50% 배분이 결정되었죠. 시민광장의 재정에 관하여 유티즌 모두가 함께 고민하는 유의미한 토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규약개정 이후의 첫 보고였던 10월 재정보고를 더 꼼꼼하고 실감나게 보시는 것 같더군요.

 

 

시민광장의 재정은 그동안 투명한 집행과 보고가 이루어져왔고, 워낙 심플한 구조라 특별히 추가보고드릴 내용은 없었습니다만,

 

1) 10.31 공탁금 반환에 따라 비경상적인 재정상황이 해소되었고

2) 월별 재정수지에 관한 판단과 예측을 함께 해볼만한 시점이라는 점과

3) 2기 집행부(에 출마하고자 하는 분들)의 재정관리계획 수립에 도움을 드리고자

 

총무일꾼과 함께 1기 시민광장의 살림을 맡아온 집행일꾼으로서 현재 시민광장의 월별 재정상황에 대하여 경과 정리 및 예측을 보고드리고자 합니다. 출마예정자 분들의 공약 마련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래의 표는 10월 재정보고를 기준으로 월별 재정수지 상황의 평균과 예측을 작성한 것입니다. 자, 함께 보실까요.

 

 

 

변동수입은 월 평균 1회 개최되는 총회, 워크샵(대번개) 등의 행사에서 받는 행사현장 회비(기타수입)이고, 변동비용은 행사진행 경비(사업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표에서 예시한 것처럼 중앙재정에서 부족금액을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1.3 비상총회에서도 현장회비로 충당하지 못한 행사경비 부족금액을 1백만원 넘게 중앙광장에서 지출했습니다. 표에서는 고정수입(정기회비)에서 변동비용(사업비)을 충당하는 것을 월 평균 1백만원으로 적게 잡았습니다. 실제로는 다양한 유형으로 중앙광장의 각종 사업관련 지출이 발생합니다.

 

 

11월 10일 현재, CMS 회비를 약정하신 분은 1,500명에 약정금액은 1,200만원 정도입니다. 실제로 10월에 1,20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경선이 진행중인 9월까지의 약정 이체라 시민광장 사상 최고금액이었지만, 회비이체 해지신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11월부터 감소로 전환되며 다른 사정변화가 없다면 1,000만원 아래가 될 것입니다. 특별회비는 10월부터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중앙광장의 고정비용은 월 7백만원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고정비용을 줄이고자 할 때에 1) 인원감축 2) 시설감축이지만, 1) 유급(상근)일꾼은 그동안 알뜰하게 꾸려왔던 단 2명의 최소인원이기에, 앞으로도 인원은 오히려 추가할 일이지 감축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운영비는 시민광장의 핵심 자산, 온라인 시민광장(홈페이지) 운영비인 '시스템비'와 오프라인 시민광장(사무실) 운영비인 '임대료', '관리비'를 합산한 것입니다.

 

시스템비는 홈페이지(서버) 운영비를 기본으로, 일상적인 기술지원과 유지보수는 물론, 지속적인 개발(개편)비용과 각종 온/오프 홍보물 제작비용도 포함됩니다. 10월부터 월정비용이 조금 더 책정되었지만, 그동안의 개발과 운영은 협찬(후원) 비슷한 형태로 수행되었기에, 일반적인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와 비교하여 (더구나 정치웹진을 함께 운영하면서) 대단히 적은 비용으로 꾸려올 수 있었지요.

 

여의도의 31평형 오피스텔, 신축이라 번듯해 보입니다만 그리 높은 임대관리비는 아니기에, 아주 외곽으로 축소 이전하지 않는 한 사무실 이전으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월 50만원~1백만원 정도입니다. 중도 해지에 따른 부동산수수료, 이전비용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지출요인이 발생합니다. (물론 보증금을 낮추어 가면 그만큼의 운영자금은 생깁니다만) 현재로서는 2) 시설감축도 그다지 효과적인 절감방안이 못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투자해놓은 설비가 아깝기도 하고 7천 유티즌의 품격(^^)을 위해서 현재의 사무실을 유지하고 싶습니다만, 한푼이라도 절감하려면 이전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제경비는 문자/메일, 웹하드, 전화비, 우편비 등의 통신비 외에 각종 소모품비(사무용품, 탕비용품) 등입니다. 이 또한 나름대로 알뜰하게 꾸려오고 있는 최소한의 지출입니다. 유티즌들의 피같은 회비 지출, 늘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자, 결론적으로 현재의 고정비용 7백만원은 절감할 방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시민광장의 적정 자산규모는 얼마일까요? 그동안의 운영경험에 의하면 4,000만원입니다. 고정자산(사무실 보증금과 비품) 2,500만원에 유동자산(예금보유) 1,500만원을 더한 것이죠.

 

위 표를 보면 매월 조금씩 돈이 쌓입니다. 그 돈을 모아 회원들로부터 빌린 사무실 보증금 2,000만원을 상환하는 것이 1기 집행부 살림의 최우선 과제였고, 실제로 조금씩 모은 돈으로 10월에 드디어 상환이 이루어졌습니다. 1기 집행부는 이후에 예금보유가 적정규모인 1,500만원이(보고문에서는 1,000~2,000만원) 되면 그때부터 즉시 회비 지역배분을 하겠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예금보유를 1,500만원으로 책정한 것은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사업 예비비입니다. 실제로 8.18 대번개 때 행사장 예약을 위하여 일시에 선지출했던 금액이 1,500만원입니다. (역도경기장 해지 400만원 + 일산킨텍스 선납 1,100만원) 8.18 대번개 같은 큰 행사가 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 행사를 치루어낼 수 있는 역량은 시민광장이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회비'의 기본이 뭘까요? 공동의 사업을 위해 소액을 모아 몫돈을 마련해두는 것 아닙니까? 현재의 규모에서 회비가 배분될 경우 지역별 금액은 소액일 수 밖에 없어 '실효성(배분효과)'에 관한 것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회비의 기본 취지가 반감되는 것(소액이 모여 몫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소액이 되는 것)과 함께, 적정규모가 실현될 때 쯤이면 월 회비규모도 더욱 커져있을 것이니 보다 실효성 있는 회비배분이 되리라 판단했죠.

 

1기 참여일꾼팀이 회비 지역배분을 적정 자산규모에 이를 때까지 미루고 있었던 것은 그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회원님들의 즉시 회비배분 요구는 계속됐으며, 이것은 현 집행부의 결정이 회원님들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판단했고, 11.3 운영규약 개정에 다수의 의견에 따라 지역으로 50% 배분을 포함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심정을 가감없이 말씀드리면 많이 야속했지만 (시민광장 전체를 위한 자금을 만들자는 것이고, 기준도 없이 언제까지나 배분을 미루겠다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6개월 내내 하던 '앵벌이'도 이제는 지칠만 했고... 구구절절 설명을 반복하는 것도 다소 구차해 보이더군요.) 몇몇 분들의 표현을 보면 게시판이 자칫 감정적으로 흐를 우려도 있어보였고, 마치 돈 문제로 중앙과 지역이 대립하는 것처럼 되어서는 더욱 곤란하다 싶었습니다. 상황이 어떻든 회원들의 다수 의지가 곧 조직의 의사결정으로 되는 것 또한 민주주의의 일반원칙입니다.

 

또한 2002년 개혁당에서 처음 시행했고, 2004년 흑자로 전환한 노사모에서 시행됐으며, 그리고 참정연에서 줄곧 시행했던 중앙과 지역의 50% 회비배분은 지역네트워크가 있는 참여커뮤니티의 일반적인 운영원리입니다.

 

 

다시 표를 보시죠. 성공적으로 지역광장들이 건설되어 50%의 회비배분이 이루어지면, 매월 3백만원의 자금 부족이 쌓여갑니다. 10월말 잔액 기준, 5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자금이 있지만 향후 적정규모의 예금보유 달성은 고사하고 운영 손익분기를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노파심에 농담삼아 말씀드립니다. 시군구별 지역광장은 최대한 빠르게 구성되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중앙광장의 재정을 위해서 조직건설을 지연하지 마십시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책이 있습니다. 그것도 두가지나 있습니다.^^ 한가지는 지금 회원님들이 펼치고 계신 것처럼 일반회원의 참여회원(CMS회원) 전환 캠페인과 함께, 대대적인 회원 신규가입 캠페인이야말로 근본 해결방안입니다. 9월 14일 하루에 1억 2천만원을 모금했던 유티즌들입니다. 시민광장의 가치는 유티즌들에 의해 계속 지켜질 것이고, 저는 5년 후 10만 회원을 확신합니다.

 

병행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수익사업입니다. 5월 25일, 사이트를 개설하고 2주일만에 정치웹진분야 사이트 주간순위를, 단숨에 우익사이트들을 제압하며 부동의 1위 서프에 이어 2위로 끌어올렸던 시민광장이죠. 늦은 뒷담화입니다만, 유시민 후보가 경선을 완주했으면 정치웹진 사이트순위 1위는 바뀌었습니다. 시민광장으로! 경선이 시작되면서 시민광장 사이트가 번번히 다운되었던 것 기억하십니까? 당시 사이트 전체순위가 서프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었고, 몇차례에 걸친 서버 증설에도 불구하고 9월 14일, 15일은 아예 대책이 없었습니다.

 

시민님을 향한 후원이 소낙비처럼 쏟아지던 9월 14일, 유시민 후보의 홈페이지는 후원내역 입력속도가 후원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버벅거렸고, 시민광장 홈페이지는 게시판이 제대로 열리지 못해서 하루종일 버벅거렸습니다. 행복한 비명이었죠. 결국, 9월 15일 오후에는 서버 업체와 협의하여 9월 17일에 또 하나의 대용량 서버를 증설하기로 구두계약 했었지요. 당일 서버업체에서 연락이 왔는데, 쓸쓸하게 계약을 취소했답니다.ㅡㅡ@

 

현재의 시민광장으로도 충분히 수익사업이 가능합니다. 순수해야 할 팬클럽에서 유시민 팔아서 장사하면 안된다고 하실 분, 아마 계실 것으로 봅니다만...^^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충분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원 다수의 뜻을 모아 충분히 검토 가능한 사업이라는 것이 현재의 판단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돈 이야기로 너무 글이 길어졌습니다. 시민광장 1기 유산의 공개 마무리(인계)라는 생각에 시작한 집행일꾼의 1기 정리. 어제의 지역광장 개편 상황정리에 이어, 오늘의 재정상황 정리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